‘구플(구글플러스)로 행아웃(hangout) 해봤니’
# 대학생 김지수(27)씨는 주말마다 학원에서 고등학교 수학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가 매 주말 이뤄지다 보니 학생들이 복습을 안 해 와 일주일 전 배운 것을 기억 못해 애먹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평일 한두 번이라도 강의를 할 수 있으면서도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을 찾다가 ‘구글플러스’를 접하게 됐다. 10명까지 동시에 화상통화가 가능한 구글플러스의 ‘행아웃’ 기능으로 학생들에게 평일에도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화상채팅으로 얼굴을 보며 강의를 하다가 교재 내용에 설명이 필요하면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교재를 화면에 띄우고 설명을 할 수 있어, 강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대면 강의를 하지 않고도 학생들의 학습 능률이 올라 뿌듯하다.
2011년 페이스북의 대항마로 등장한 구글플러스가 SNS 1위인 페이스북을 턱밑까지 추격,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IT 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는 미국 웹사이트 개발업체인 잔레인 조사를 인용, 소셜 로그인을 통한 SNS 이용자 중 46%가 페이스북을 사용하며 구글플러스는 34%로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소셜 로그인은 하나의 SNS 계정으로 다른 서비스에 자동 로그인하는 기능이다. 각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회원 가입을 해야 하고, 가입 후에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해결해준다.
일종의 통합 아이디로 소셜 로그인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해당 SNS를 인터넷 핵심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는 의미다.
34위를 차지한 야후와 트위터는 각각 7%와 6%로 집계됐다. 특히 구글플러스는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링크드인, 트위터 등을 앞지르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실사용자 수도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웹리서치의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구글플러스 가입자는 5억명이고 실사용자는 3억4300만명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가입자 10억명을 확보한 페이스북은 실사용자가 7억명으로 집계됐다.
구글플러스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해당하는 스트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과 사진, 동영상, 링크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 주제와 사람을 ‘서클’별로 구분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구글 서비스와 연계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구글플레이에서 맘에 드는 앱을 구글플러스에서 공유하고 G메일 첨부사진을 바로 구글플러스에 올릴 수 있다. 다자 화상채팅 기능 행아웃과 안드로이드 시장 확대도 구글플러스 성장을 부채질한다.
이 같은 편리함 때문에 최근엔 국내 포스코그룹이 구글플러스 행아웃을 통한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지난 2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 시스템에 적용된 구글플러스 행아웃을 통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 회장은 “시스템을 통해 보고에 따르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 실질적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임직원은 행아웃을 비롯한 SWP 시스템을 업무에 적극 활용해 업무효율성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 측은 업무보고는 국내 포스코특수강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6개 법인을 연결, 진행한다. 보고를 위한 이동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글플러스 행아웃 시스템은 기존 영상회의 시스템이 관련 장비가 설치된 회의실을 통해서만 가능하던 것과 달리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근무지가 다른 직원 간 이동의 낭비 없이 정기 및 수시 업무협의와 보고를 진행,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구글은 이렇게 이용률이 탄력받고 있는 구글플러스의 활성화를 위해 ‘공유’와 ‘체크인’ 기능을 추가했다.
8월 중단을 앞두고 있는 지인 간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인 래티튜드(Latitude) 서비스 경험을 구글플러스에 흡수시켰다. 이로써 구글플러스 유저들에게 새로운 이용가치와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가서는 일관성 있고 통합적인 유저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구글은 구글 웨이브, 구글 버즈, 자이쿠 등을 선보이며 SNS사업에 집중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은 SNS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글로벌 ICT산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