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호텔·레저분야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계열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통해 인수한 호텔·레저분야 사업체만 10여개에 달한다.
24일 M&A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최근 전주코아호텔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전주코아호텔의 토지와 건물을 합친 장부가액은 167억7000만원 규모. 인수가격은 100억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이 2011년 이후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장부가액에 훨씬 못미치는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전주코아호텔 인수를 마무리하고 전주코아호텔의 임시주총을 통해 강성민 이랜드파크 대표를 전주코아호텔 대표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성민 대표이사의 선임일은 지난 5일, 등기일은 지난 16일이다.
전주코아호텔은 지난 1985년 문을 연 특2급 호텔이다. 지하2층, 지상12층 규모로 113개의 객실과 연회장,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북 지역 중견기업인 코아그룹은 지난 1993년 코아호텔을 인수했지만 2000년 들어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매출이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이후부터 운영이 중단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주로 침체된 상권의 건물 등을 싼 가격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M&A를 추진해왔고 전주코아호텔 인수도 이같은 방침의 연장선상”이라며 “호텔 리모델링을 통해 이르면 올해 안, 프리미엄급 호텔로 재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주력사업인 패션,유통분야와 함께 호텔·레저분야를 그룹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활발한 M&A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 호텔·레저 담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사이판 팜스리조트, PIC사이판, 사이판 COP리조트, 중국 계림호텔, 여행사 투어몰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에는 제주도 애월읍에 한류와 관광을 결합한 복합리조트 건설도 추진 중이다.
다만 잇딴 M&A로 인해 이랜드파크의 재무안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부채비율은 2011회계연도 기준 202.4%에서 지난해 말 229.13%로 다소 증가했다. 같은기간 순차입금비율도 50.39%에서 77.85%로 악화된 상황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EDITDA(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는 6000억원 수준으로 그룹 전체의 현금 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1조원 이상의 M&A가 아니면 IPO도 고려하고 있지 않을 정도로 현재 자금 여력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