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휘청이고 있다.
브릭스가 구조적 경제 문제와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이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며 경제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브릭스 경제는 지난 10년간 고속성장을 이루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등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었으나 최근 지표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브릭스 등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IMF는 이미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인도에 대해서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조언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내수 역시 부진하다. 인플레 압박도 고조되면서 시민들의 불만 역시 고조됐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이 제한되고 있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지난 4월 이후 저금리 기조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상했다.
브라질의 경제 성장 전망도 밝지 않다.
노무라증권은 브리질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의 2.5%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2.3%에서 1.8%로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6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앞으로 2년간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약 33%라고 경고했다. S&P가 브라질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거론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브라질 경제 성장 둔화와 재정 악화로 내년 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 증가와 경제의 급격한 둔화, 인플레 압박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011년 1분기 9.2%까지 올랐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4.8%로 하락했다. 성장률은 2개 분기 연속 5%를 밑돌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5.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6%에서 낮아진 것이다.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성장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조적 변화 없이는 회복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발표됐지만 최근 버크셔해서웨이를 비롯해 월마트,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를 떠나고 있다.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경제가 지난 5분기 연속 둔화하면서 원자재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