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1인승 자동차 개발에 관심을 가지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퍼스널 모빌리티가 가까운 미래에는 가구의 세컨드 차량(두 번째 차량)으로써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조사와 기술 개발 등 현대차그룹의 각 연구소들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퍼스널 모빌리티 개발은 내수시장의 위축과도 연관이 깊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연간 내수 판매는 140만대 초중반 선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130만대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의 전체 차량 등록 대수는 296만9184대로 가구당 0.84대(353만5741가구)를 보유했다. 서울 이외 지역의 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는 제주 1.13대, 대전 1.03대, 부산 1.05대 등 1가구 1차량이 보편화하고 있다.
현대차가 내수 판매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가구의 두 번째, 세 번째 차로서 매력을 갖춘 제품들을 내놔야 하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출근할 때는 승용차, 캠핑갈 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자동차도 골라탈 수 있다는 인식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며 “1인용 차량의 개발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퍼스널 모빌리티 개발이 화두가 되고 있다. 소형 이동 수단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미 1998년 2인용 자동차인 ‘스마트’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밖에 토요타는 올 초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2인승 3륜 전기차인 ‘아이로드’를 선보이며 도심 교통 체증과 공해를 줄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가 이달 초 2인승 접이식 자동차인 ‘아마딜로-T’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