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스펙 중심의 객관화된 인재상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인재상에 개인이 생각하고 있는 가치를 얼마나 잘 접목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은 창의열정소통이 핵심인 삼성인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고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한 인재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전공과 채용 부문 간 벽을 허문 융합형 인재를 뽑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문과를 졸업한 이씨는 지난달 삼성의 SW(소프트웨어)직군에 합격했다. 전공과 무관한 분야지만,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전형 교육 덕택이다. SCSA는 인문계 전공자를 뽑아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육성하는 융복합 인재선발 전형이다.
삼성은 또 지난해 ‘함께 가는 열린 채용’제도를 도입했다. 학벌성별출신지역 등에 따른 차별 없이 철저한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지난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연계해 ‘New Thinking Creator, New Possibilities Explorer’라는 새로운 인재상을 공개했다. 이는 열린 마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열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채용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지방에 있는 인재를 직접 찾아 나서기 위해 지방대 ‘자기 PR 버스’ 등을 운영하는 것이 좋은 예다.
LG그룹은 열정과 전문성을 갖추고 자율적으로 일하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인재를 선발한다. 과거 LG그룹은 팀워크를 강조한 인화(人和)를 중요시 했다. 최근에는 문화가 바뀌어 ‘자율’과 ‘창의’의 중요도를 높이는 추세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면서 공동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LG그룹이 찾는 인재다.
SK그룹은 열정과 끼를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해 ‘바이킹형 인재’ 선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자기 분야에서 넘치는 끼와 열정으로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인재를 바이킹형 인재로 정의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킹형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핵심 글로벌사업과 신성장사업을 견인하는 인재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지향하는 인재상은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능력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다.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기존 사업을 재해석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단 얘기다. 포스코는 또 모든 사업영역에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보유한 인재를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