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법인 지분 취득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3-09-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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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법인 지분취득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불황기에 지분 취득을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가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솔제지의 종속회사인 한솔 덴마크는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액면가액은 1만9314원이며 총 449억8616만8800원 규모다. 한솔제지는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의 방식으로 참여해 한솔 덴마크의 지분 100%를 보유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유럽 내 감열지 가공업체인 샤데스 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열지 시장인 유럽지역에서의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텍셀네트컴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조선기자재 제작 판매업체인 한중선박기계 주식 4만5000주(150억원 규모)를 취득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22.82%에 해당하며 취득 후 소유지분비율은 60%이다.

디웍스글로벌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마련을 위해 김대환, 전택근씨를 대상으로 3억5000만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에스에이티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25억원 규모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에스에이티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도로계량기 제조업체인 한국도로전산 주식 2만6200주를 70억9349만원 규모에 전량 취득했다.

타법인 지분취득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가 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은 “타법인 지분취득은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주력 사업을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확고히 하거나 신규 사업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신규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반면 무리한 사업추진이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분 인수가 적정가에 이뤄졌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하고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폭탄을 떠안을 수 있다”며 “상장사의 현금 유동성과 사업 시너지 효과 등 개별 투자건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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