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위성방송,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이 주도해 UHD 방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700㎒ 주파수는 통신·교통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방통위 출장단은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의 주요 방송 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일본은 주파수 부족을 이유로 지상파 주파수로는 UHD 방송을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일본 총무성은 방통위에 “정부가 예산으로 UHD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지 않으며 NHK 등 방송사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이같은 방식의 주파수 활용은 TV에 위성 튜너가 내장돼 있고, 전체 가구의 약 30%가 NHK 유료 위성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에 지상파로 UHD 방송을 하지 않아도 UHD 활성화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파로 UHD를 방송하지 않더라도 일본 지상파는 위성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위성으로 UHD를 내보내면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NHK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궁극의 방송’인 8K UHD 방송으로 시험중계하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 UHD 본 방송으로 중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상파 주파수를 이용한 UHD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케이블 업계는 UHD 방송의 사업성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용자는 30∼40인치 TV의 고화질(HD) 방송에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UHD 방송은 TV가 50인치 이상은 되어야 선명이 확실히 드러난다.
우리나라에서는 UHD 방송 도입을 놓고 지상파와 유료방송 업계가 대립하고 있다. 유료방송이 UHD 방송을 상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은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지상파가 먼저 UHD를 도입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는 UHD 방송 발전 연구반을 출범시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7월 출장에서 미국의 UHD 도입 현황을 살펴본 결과 현지 미디어 기업과 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UHD 방송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방통위는 일본의 700㎒ 대역 활용 동향을 파악한 결과 이미 700㎒ 대역 중 60㎒폭에 대해 이동통신사에 할당을 완료했고, 보호대역을 제외한 나머지 25㎒폭은 지능형교통체계(ITS)용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전환으로 남은 700㎒ 대역 주파수 활용방안을 놓고 방송·통신업계 등이 서로 대립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