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혁신의 중심에는 ‘플렉시블(휘어진)’ 디스플레이가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로 업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제품. 진화에 따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입는) 기기를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에 적용된 세계 최초 곡면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초기 단계다.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적용해 떨어뜨려도 쉽게 상처가 나지 않고, 디스플레이 양끝이 살짝 휘어진 모양을 채택했다.
LG전자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G플렉스’는 좌우로 화면이 휘어진 삼성 갤럭시 라운드와는 달리 상하로 휘어졌다. 이처럼 초기 단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결국 두루마리 형태로 말 수 있고, 종이처럼 접을 수도 있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배터리 기술 혁신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SDI는 구멍이 뚫려도 폭발하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배터리에 구멍이 뚫려도 폭발하지 않고 정상 작동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뿐만 아니라 용량과 두께 측면에서 ‘플렉시블 배터리’를 구현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구부리거나, 돌돌 말거나,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일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도 △스텝드 배터리 △커브드 배터리 △케이블 배터리 등 총 3종의 미래형 배터리를 개발했다. 역시 곡선형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시계, 스마트 안경 등 곡면 형태의 다양한 IT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나 부품 혁신이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애플 ‘아이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