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타계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인권 투사에서 용서와 화해의 정치인으로 거듭난 ‘행동하는 양심’의 표상이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27년동안 정치범으로서 옥고를 치르는 등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투쟁했다.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흑인 차별을 법에 명시한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추진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분리’란 뜻으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는 정책이다.
백인정부는 남아공의 인종을 4등급으로 나누고 (백인이 1등급, 백인 피가 섞인 혼혈은 2등급, 아시아인은 3등급, 흑인 4등급) 최하등급인 흑인과 함께 사는 것을 수치로 여겨 흑인들만 사는 지역을 만들어 강제로 이주시켰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부당함을 느낀 넬슨 만델라는 근본적인 사회제도의 변혁을 꿈꾸며 백인 정부에 대한 무장투쟁을 시작한다. 투쟁을 선도한 만델라가 정부를 위협한다는 혐의로 초반에 체포되었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던 시위대에 경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수많은 180여명의 부상자와 70여명의 목숨이 희생되는 끔찍한 사건인, 샤프빌 학살이 일어나게 된다.
넬슨 만델라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흑인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무력으로 투쟁하는 ‘민족의창’( MK) 이라는 단체를 결성한다.
이와 관련해 만델라는 네 가지 폭력행위(사보타주, 게릴라전, 테러, 공개적 혁명 등)를 고려해 군대를 운용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민족의 창’(MK)의 대표로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경을 넘어 외국으로 건너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넬슨 만델라는 지명 수배를 받은 투사로서 지하에 숨어 지내는 민족 운동가가 됐다. 전 아프리카를 돌고 영국, 런던까지 다녀온 어느 날 당국의 집요한 추적에 결국 체포되고 말았다. 그리고 정치범으로 동료들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된다.
넬슨 만델라는 강인한 의지와 신념으로 일생을 인종 차별 폐지를 위해 싸웠다. 넬슨 만델라는 백인들의 탄압으로 고통받았지만 대통령이 된 후 오히려 백인들을 포용했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그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차별에 맞섰고,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 영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