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김익래 회장 승부수 통했다

입력 2013-12-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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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 인수, 57위에서 7위로 운용업계 다크호스 부상

키움증권 김익래 회장(다우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지난 24일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운용 개별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키움증권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미래에셋운용과 본입찰에 참여한 키움증권은 가장 높은 매각가격을 제시해 일찌감치 우리자산운용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전에선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김익래 다우기술 회장의 승부수가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86년 다우기술을 설립한 김 회장은 2000년 초 지점 중심 영업 일색이던 국내 증시에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키움증권을 선보여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최초 100% 온라인 정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주식 위탁 매매 시장에서 1위 업체로 자리매김, 창립 10년만에 연 매출 5000억원이 넘는 알짜 회사로 거듭 난 것.

이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인수에 성공한 우리자산운용을 지렛대로 삼아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우리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채권, 인덱스, ETF, 부동산 PEF 등 폭넓은 상품군을 보유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올 들어 주요 해외펀드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탁월한 맨파워와 투자철학을 강점으로 내세워 회사 수탁고 20조원 이상을 유지 한 것.

한편, 지난 2010년 말 출범한 키움자산운용도 우리운용 인수를 계기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키움자사운용의 설정액 규모는 9205억원으로, 전체 92개 운용사중 57위다. 그러나 우리자산운용(20조 4868억원)과 통합할 경우 설정액 규모는 총 21조원을 훨씬 웃돌아 한국투신운용에 이어 업계 7위로 올라선다.

또 그동안 키움운용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만 운용할 수 있는 증권 단종 운용 라이센스만 지니고 있어 실물과 부동산 투자, 운용은 할 수 없었다. 이에 이번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계기로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종합운용사로서 시장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것.

키움증권 고위 관계자는 “결국 시장이 턴어라운드 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운용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운용업계 7위권으로 단숨에 도약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온라인 기반 증권사의 강점으로 우리자산운용의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까지 합쳐질 경우 자산관리 분야에서 최상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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