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김익래 회장(다우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지난 24일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운용 개별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키움증권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미래에셋운용과 본입찰에 참여한 키움증권은 가장 높은 매각가격을 제시해 일찌감치 우리자산운용의 새 주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전에선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김익래 다우기술 회장의 승부수가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86년 다우기술을 설립한 김 회장은 2000년 초 지점 중심 영업 일색이던 국내 증시에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키움증권을 선보여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최초 100% 온라인 정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주식 위탁 매매 시장에서 1위 업체로 자리매김, 창립 10년만에 연 매출 5000억원이 넘는 알짜 회사로 거듭 난 것.
이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인수에 성공한 우리자산운용을 지렛대로 삼아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우리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채권, 인덱스, ETF, 부동산 PEF 등 폭넓은 상품군을 보유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올 들어 주요 해외펀드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탁월한 맨파워와 투자철학을 강점으로 내세워 회사 수탁고 20조원 이상을 유지 한 것.
한편, 지난 2010년 말 출범한 키움자산운용도 우리운용 인수를 계기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키움자사운용의 설정액 규모는 9205억원으로, 전체 92개 운용사중 57위다. 그러나 우리자산운용(20조 4868억원)과 통합할 경우 설정액 규모는 총 21조원을 훨씬 웃돌아 한국투신운용에 이어 업계 7위로 올라선다.
또 그동안 키움운용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만 운용할 수 있는 증권 단종 운용 라이센스만 지니고 있어 실물과 부동산 투자, 운용은 할 수 없었다. 이에 이번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계기로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종합운용사로서 시장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것.
키움증권 고위 관계자는 “결국 시장이 턴어라운드 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운용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운용업계 7위권으로 단숨에 도약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온라인 기반 증권사의 강점으로 우리자산운용의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까지 합쳐질 경우 자산관리 분야에서 최상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