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투자은행(IB)의 ‘아시아 주요국 경제지표’에서 한국의 201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8%로 예측됐다.
지난해 성장률은 중국이 7.7%로 가장 높았고 필리핀(7.0%), 인도네시아(5.7%), 인도(4.6%), 말레이시아(4.5%), 싱가포르(3.7%), 홍콩(3.0%) 태국(3.0%) 등이었다. 대만(2.0%)을 제외하면 비교대상 10개국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성장률이 7분기만에 3%대를 회복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가계부채, 수요부진 등으로 내수가 불황이고 환율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선진국 경기회복의 덕을 본 수출도 경기에 큰 힘이 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10대 IB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치를 보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3.8% 수준이다. 중국(7.5%), 필리핀(6.3%), 인도(5.4%), 인도네시아(5.2%), 말레이시아(5.0%), 태국(4.1%)에 이어 싱가포르와 함께 7위다.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곳은 홍콩(3.5%), 대만(3.4%) 두 곳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경제의 추세를 쫓아가지 못하는 디커플링(decoupling)을 우려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세계경제 추세와 디커플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설비투자 증가율과 건설투자 증가율이 최근 2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제활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겠지만 원화절상, 엔저 효과로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내수를 활성화시켜 수출 부문의 불리함을 상쇄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