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크지 않은 겨울 이적시장, 전략적 선택 필요해

입력 2014-01-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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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을 수 있을까.(사진=AP/뉴시스)

겨울 이적시장의 절반이 흘렀다.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프로축구에서는 선수들이 이적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7,8월에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과 1월에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이다.

일반적으로 유럽축구 시즌은 8월에 개막해 이듬해 5월 중 끝난다. 때문에 시즌 개막 이전에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이 이른바 빅마켓이다. 겨울 이적시장은 시즌 중인 만큼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은 단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즌 전반기 내내 충분한 플레잉 타임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겨울 이적시장이 유일한 희망이다. 특히 올시즌 종료 이후에는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올시즌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국내 선수들 중 이런저런 이유로 소속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아스널), 구자철(VfL 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들에게도 겨울 이적시장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소속팀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 박주영에게는 이번이 월드컵 개막 이전,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다.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것과 맞물려 박주영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찬하 KBSN 해설위원은 “박주영으로서는 이적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기량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느냐가 더 큰 과제”라고 분석했다.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당시와 비교해 “올림픽 대표팀은 23세 이하라는 제약이 있지만 월드컵대표팀은 그렇지 않다”고 전제하며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모든 공격수와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박주영을 무조건 선발할 명분도 그리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박주영뿐만 아니라 지동원과 구자철 역시 모두 해당되며 지동원은 이적이 확정된 만큼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 남은 셈이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은 규모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선수들의 이동이 제한적이다. 때문에 유럽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들의 이적도 바람처럼 쉽진 않다.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아니면 구단은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최근 3년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 시즌 평균 약 6억5000만 유로(약 9411억원)를 지출했다. 스페인은 동일 기간 여름에 평균 약 4억 유로(약 5791억원)를 썼다. 그에 반해 겨울 시장은 여름 대비 그 규모가 10~15% 내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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