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난 주말 1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1만2000명의 가입자를 한꺼 번에 쓸어갔다.”(SK텔레콤)
“2·11 보조금 대란을 주도한 SK텔레콤이 적반하장격의 치졸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LG유플러스)
불법 보조금을 둘러싸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2일 ‘2·11 보조금 대란’으로 불리는 이동통신 시장 과열 현상의 책임이 SK텔레콤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10~11일까지 600억~800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하루 6000여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등 보조금 지급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즉시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지난 주말에 먼저 보조금 뿌리기 시작했다”며 “2·11 보조금 대란을 초래한 사업자는 LG유플러스”라고 반격에 나섰다.
양사의 첨예한 갈등은 이달 11일 SK텔레콤의 대리점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온라인커뮤니티에 LG유플러스를 과잉보조금 주도 사업자로 지목한 게 도화선이 됐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 LG유플러스는 대당 1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1만2691건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 KT는 각각 7633명, 5028명 순감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비난전이 다음달 초 있을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과열 주도 사업자 영업정지 조치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독 제재를 받는 것은 막겠다는 것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시장 점유율에 극도로 민감한 상황”이라며 “단독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순간 SK텔레콤은 50% 점유율이 깨지고 LG유플러스는 20% 점유율 목표 달성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은 50.02%로 과반수를 턱걸이했다. 지난달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은 간담회 자리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점유율 과반을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역시 2위 사업자인 KT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LTE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대치인 20%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