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주력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의 이미지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광고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연아를 잇는 빙상계의 CF퀸이 등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이뿐만 아니다. 광고주들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끊임없이 신선한 모델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치올림픽의 영웅들이 광고시장에 미칠 후광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이와 같이 올림픽 스타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광고시장에서 모델의 힘을 좌우하는 잔상효과(영상이 시청자 눈앞에 실제 머문 시간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것) 덕이다. 최고의 몸값(약 10억원)을 자랑하는 김연아의 경우 2007년 KB금융그룹 광고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광고계를 장악했다. 그는 삼성전자, 매일유업, 프로스펙스, 동서식품 등 지금까지 촬영한 TV광고만 100편이 넘는다. 연간 광고수입도 100억원을 자랑한다. 인쇄광고까지 포함하면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자랑했다.
한국CM전략연구소 경원식 국장은 “스타는 자주 보여줘야 한다. 대중은 명확하다”며 “김연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이미지를 세팅해 왔다. 그러나 이상화는 4년 전 금메달을 따고 이번에 다시 떠오른 것이다. 김연아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는 “이상화가 금메달을 땄고, 글로벌 영웅이기 때문에 몸값이 뛰는 것은 기정 사실이나 몇 배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컬링의 경우 신선하기 때문에 광고주에 큰 호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방송사 간의 사전 협의를 통해 오랫동안 준비했다. 광고에 이상화 경기 실제 영상을 넣어 올림픽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주목도 높은 종목을 위주로 연속적으로 노출시켜 리얼타임과 스토리를 결합해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