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추진하는 초대형 배터리공장인 ‘기가팩토리’가 전력산업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의 옐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당시 ‘기가팩토리’의 구체적인 계획을 이번 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글로벌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14년 이내에 지금의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저장 비용을 줄이면서 전기자동차는 물론 일반 전력공급시장 진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320달러로 종전보다 25% 이상 상향 조정하면서 회사 주가는 이날 14% 폭등한 248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259.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30% 이상 뛰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치솟는 전기료 부담에 현지 전력회사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배터리를 통한 전력 사용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낮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 여유분을 배터리에 저장해 야간에 사용하는 전력배급 혁명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여년 이상 독점을 누리던 전력업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현재 미국의 전력시장 규모는 3600억 달러(약 386조원)에 이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배터리팩의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투자자들은 더 이상 테슬라를 이전과 같은 회사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저장 분야에서 저비용 생산자가 된다면 테슬라는 관련 산업(전력산업)을 붕괴시킬 정도의 중요한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RG에너지의 데이비드 크레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전력산업이 지금 바뀌지 않으면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RG에너지는 지난해 델라웨어대와 손잡고 전기차가 저장한 전력을 다시 전력업체에 되파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