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2NE1 월드 투어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2번째 정규 앨범 ‘크러시(CRUSH)’의 수록곡 ‘크러시’로 이날 공연을 시작한 2NE1은 황금색 포인트가 빛나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등장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2NE1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보냈다.
시작부터 ‘크러시’와 ‘파이어(FIRE)’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군 2NE1은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나는 기쁨을 전했다. 리더 씨엘은 “두 번째 월드 투어를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면서 “같이 놀아달라”고 관객의 흥을 돋웠다. 멤버 공민지는 “여러분 때문에 제가 미쳐버릴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막내 공민지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2NE1이 걸어온 시간만큼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대에 선 공민지는 완벽한 댄스 실력은 물론 다른 멤버들을 압도하는 매력을 뽐냈다.
정규 2집 앨범에 3곡의 자작곡을 수록한 씨엘은 2NE1의 리더다운 역량을 드러냈다. 파워풀한 보컬과 열정적인 댄스, 보는 이를 빠져들게 하는 아우라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모습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히트곡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무대에서 2NE1은 농염한 여성으로 다시 변신했다. 공연장을 울리는 밴드 사운드와 함께 등장한 멤버들은 난해해 보이는 원색의 의상을 소화했다. 2NE1은 무대 위에 네 명의 남성을 등장시켜 섹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2NE1은 이날 공연에서 ‘컴백홈’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차트를 올킬한 ‘컴백홈’의 댄스는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이 보여줬던 댄스를 응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컴백홈’과 더블 타이틀곡인 ‘너 아님 안돼’ 무대 역시 최초 공개해 좌석에 앉은 관객마저 일어나게 만들었다.
공연의 또다른 볼거리는 무대 연출이었다. 공연 중간 중간 공백을 메우는 영상은 멤버들의 얼굴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했다. 무대 장치, 조명, 영상미 등이 어우러져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첫 번째 월드 투어의 연출을 맡았던 트래비스 페인과 스테이시 워커가 2NE1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으며 빅뱅과 지드래곤의 월드 투어에 참여한 라이브 밴드, 세계적인 비주얼 영상팀 파서블이 함께 했다.
씨엘은 솔로 무대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쁜 기집애’와 ‘멘붕’을 통해 2NE1 무대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씨엘의 퍼포먼스 이후 쉴새없이 ‘스크림(SCREAM)’이 이어지며 공연은 막바지로 치달았다.
끝으로 2NE1은 강렬한 록 버전으로 탄생한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와 ‘고 어웨이(GO AWAY)’를 선사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2시간에 걸친 이날 공연에서 2NE1은 온 몸을 내던졌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관객의 숨은 에너지까지 이끌어내며 2NE1의 파워를 증명했다.
한편 2NE1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9개국 12개 도시에서 15회에 걸쳐 월드 투어 ‘올 오어 낫씽’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