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정세를 보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전자원을 관리하는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과학원에서까지 AI 의심축이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진청 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인 오리가 임상예찰 중 폐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H5N8형 AI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오리 폐사체가 발견된 충남 천안의 축산과학원은 30차 AI 발생 농가인 경기도 평택 소재 종오리 농가로부터 반경 3km 내(위험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방역당국은 축산과학원내 가금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4일 오후 확정된다. 가금류 유전자원을 관리하는 축산과학원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진청 축산과학원에서는 닭·오리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의 수원, 천안, 남원, 용인, 함평, 장성에 분산보존하고 있는 것을 강원도 대관령으로 확대해 보존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천안에 있는 가금류를 예방적 살처분 하더라도 분산보존하고 있는 유전자원을 활용해 신속하게 복원 절차를 밟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27일 ‘가축질병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의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한 단계 낮춘 ‘경계’로 변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