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중국, 성장률 7.5%도 포기?...성장 둔화 가속화

입력 2014-03-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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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7.5% 성장 목표에 유연할 것...일부 디폴트 불가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전인대 폐막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최고 지도층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인 7.5%를 밑돌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고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폐막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현재 (경제) 리스크가 구조적인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일부 기업의 디폴트를 피할 수 없겠지만 금융 리스크가 전체 시스템을 위협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림자금융의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의 부채비율은 국제 기준을 감안할 때 위험하지 않다”면서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리 총리는 “일부 개별적인 경우는 (위험을) 피할 수 없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구조적인 위험 또는 지역적 금융 위험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주요 태양광업체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도록 허용해 글로벌증시의 급락 원인을 제공했다.

중국의 정부를 비롯해 가계·기업·금융기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226%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 달성과 관련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성장률을 어느 선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리 총리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 최근 일고 있는 경제 위기를 진정시킬 것이라는 의지와 함께 성장률 목표인 7.5% 달성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지표는 실망스러웠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8.6%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전망치인 9.5%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같은 기간 고정자산투자는 17.9% 늘어났고 소매판매는 11.8% 증가했다. 이 역시 전망보다 부진한 것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도 출렁였다. 미국증시 S&P500지수는 이날 1.2% 하락하며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1.01% 내렸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하면서 금값은 온스당 1372.40달러로 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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