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급’으로 털린 정보…국민은 불안하다

입력 2014-03-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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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3사 고객정보 2차·3차 유통, 통신·택배사도 유출…정부·금융사, 피해확산 무방비

카드사에 이어 KT, CJ대한통운에서 잇따라 개인정보가 유출돼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카드사와 KT에서 유출된 정보는 금융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유출된 카드정보가 2차, 3차 유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지 못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가 시중에 재차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고 일반기업에서도 관련 사건이 잇따르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전문가 사이에선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금융사기, 개인정보 도용 등 각종 2차 피해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미 발표한 개인정보 보호 대책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전화·문자 사기가 국민 일상생활에 깊숙이 관여된 상황에서 국민 불안감만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은 카드사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없다고 장담했지만 카드3사에서 빼돌린 정보 1억400만 건 대부분이 대출업자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KT 관련 피해 정보까지 겹쳐 2차 피해에 대한 카드 고객들의 불안감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KT의 경우 3개 카드사 외에 다른 카드로 전화·휴대전화 요금 등을 납부하는 고객들이 있어 타 카드사들의 불법 결제 등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역시 유출된 정보가 대출 영업에만 이용된 사례만 확인했을 뿐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쓰인 사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3사 고객정보가 대출업자들에 추가로 넘어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카드사의 재검사에 나섰지만 2차 피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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