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을 처리해야 하는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매수자가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이 처분해야 하는 금호산업 지분을 외국계 은행이 인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오는 27일 주주총회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을 10% 아래로 낮출 수 있게 됐다.
19일 산업은행 등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게 된 금호산업 지분 12.8% 중 3.1%를 주주총회 전까지 외국계 은행에 넘기고 나머지 지분도 공정거래법에 따른 상호출자 해소(6개월 이내)를 위해 오는 4월 22일까지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방식은 장외파생상품 거래인 손익정산(TRS)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TRS는 손익을 추후 정산해주는 파생상품 거래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넘겨주고 매각대금을 받으면서 일정 기간 매수자에게 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투자자들에게 최대 2년간 2.7~4%대 확정금리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 금호산업 정상화방안의 일환으로 보유 중인 금호산업 기업어음(CP) 790억원을 금호산업 주식으로 출자전환(13.2%)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30.08%)과 상호출자 관계가 형성되면서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12.61%)의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법에 따르면 상호출자 관계인 두 회사가 서로 10% 이상의 주식을 보유할 경우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주총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을 10% 아래로 낮추지 못할 경우 금호석유화학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
이후 금호산업이 지난 1월 1500억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한 후 주식수가 많아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은 자연스럽게 12.8%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