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한이 서해 해상사격훈력을 예고한지 4시간 15분 만에 대규모 포격을 가했다.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 NLL은 북한의 도발에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북한은 31일 오전 8시께 서남전선사령부 이름으로 우리 해군 2함대에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7곳에 사격구역을 설정하고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했다.
우리 군은 백령도에 설치된 포사격 음향탐지장비 '할로', 백령도와 연평도에 각각 배치된 신형 대포병탐지레이더 '아서', 공군의 대북 정찰기 RF-4와 지상감시레이더 등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했다.
북한 장산곶, 강령반도 일대의 모든 해안포진지 병력 움직임은 오전 9시30분쯤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포병 병력이 배치되고 해안포 포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 쯤 우리 측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 위기조치반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북한은 통보 4시간여 만인 낮 12시15분부터 해안포 포문을 모두 열고 오후 3시30분까지 7개 해역에서 8차에 걸쳐 NLL 이북 해상으로 해안포와 방사포 등 500여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병부대에 주민 긴급 대피령을 내렸고, 해병대 백령·연평부대는 낮 12시40분쯤 안내방송을 통해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조업 중이던 어선도 모두 복귀 조치했다.
북한의 포탄 500여발 중 100여발이 백령도 인근 NLL 이남에 떨어지자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즉각 해병부대에 대응사격을 명령했고, 해병부대는 사거리 40㎞의 K-9 자주포 300여 발로 대응 포격했다. K-9 자주포탄은 NLL 이북 수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의 포탄이 백령도로 떨어질 것에 대비해 대구기지에서 F-15K 전투기를 즉각 출격, NLL 이남 해상에서 초계비행을 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