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규모 명예퇴직…'노노갈등' 조짐

입력 2014-04-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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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업부 “우리가 타깃” 술렁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두 달여 만에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과 관련해 KT 내부에서 노노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KT는 8일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유선사업 부문을 겨냥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사업부문별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이번 명예퇴직은 KT 전제 직원 3만2000여명의 70%에 해당하는 2만3000명이 대상자다. 업계에선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번 명예퇴직의 신청 인원이 20% 수준인 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특별 명예퇴직의 명분으로 고비용·저효율 인력구조의 효율화를 내세우고 있다. 경쟁사보다 많은 인건비를 줄이고,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KT 내부에선 이번 명예퇴직을 통해 유선사업 부문을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KT 유선사업 부문은 매년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1980년대 한국통신 시절부터 관련 인력(2만여명)이 과도하게 많은 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실제 KT는 다음달부터 현장영업, 개통, 사후관리서비스(A/S), 플라자 업무(지사 영업창구 업무)를 KT M&S, KTIS, KTCS 및 ITS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반해 무선사업부서는 명예퇴직의 집중적 타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명퇴가 오히려 경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참에 KT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선부문을 정리하고, 무선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어 유·무선사업 부문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벌써 KT 내부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노조 간의 찬반 의견도 엇갈리면서 이미 갈등이 시작됐다. KT는 노조와 새노조 등 2개 복수노조 체제다.

KT 계열사 관계자는 “결국 ‘굴러들어온 돌(무선업무)’이 ‘박힌 돌(유선업무)’를 빼내는 격이어서 공기업 시절부터 KT에 몸담았던 유선사업부 인력들이 상당히 허탈해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선사업부와 처지를 비교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인력들도 있어 새노조(제2노조)가 강제 퇴직 사례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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