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원 비리로 몸살을 앓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상당수 기업의 윤리경영이 말만 앞선 구호에 그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각 기업은 윤리경영을 위해 전사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전문가들은 필수적 기업문화로 정착된 것이 아니라 아직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한다.
윤경SM포럼 공동대표인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문제 있는 기업들도 규정집은 육법전서만큼 두껍다”며 “윤리경영에서 준법도 중요하지만, 청렴 및 주인의식을 가진 리더를 육성하고 궁극적으로 윤리가 기업문화의 바탕이 되도록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업윤리는 최고경영자(CEO)의 윤리철학 크기와 비례한다. 기업이 3개월만 윤리경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윤리의식을 잊어버린다”면서 상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소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팀장도 직원들에 대한 기업윤리의 상시 교육을 최우선 해법으로 꼽았다. 이 팀장은 이와 관련 “경영진이 기업윤리 토론회를 개최하고, 선서문을 낭독하는 등 내부에서 수시로 교육 및 행사를 개최해 기업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사고가 터진 후에는 이미 신뢰 저하, 이미지 추락 등 기업의 피해 규모는 산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당부했다.
또, 해결 방안에 대해 “회사마다 상황별 지침을 제대로 규정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윤리경영의 실패 사례를 공개하고 모든 직원이 이를 공유해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권장했다.
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 원장은 “대부분 기업의 윤리제도가 10년 전 개발돼 ‘액자윤리’로서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며 “윤리적 기준이 비전, 전략, 조직, 인사제도 등 전반적 제도와 통합되도록 윤리경영의 수준을 높히고, 지속적 개선과 보완으로 장기적으로 윤리적 기업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수시로 보완·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제도와 문화가 톱니바퀴처럼 연동돼야 윤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