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산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다.
글렌코어엑스트라타는 페루 라스 밤바스에 있는 구리광산을 중국 컨소시엄에 약 58억 달러(약 6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영 원자재거래업체 민메탈그룹 자회사인 MMG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신그룹과 궈신그룹 등 중국 업체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렌코어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 정부 및 MMG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이번 거래가 올 가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매각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중국 컨소시엄의 페루 광산 인수는 지난 2008년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가 리오틴토 지분 12%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중국의 해외 광산자산 인수ㆍ합병(M&A)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은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생산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라스 밤바스 광산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앞으로 10년간 46만t의 구리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도 이달 초 니켈과 망간, 알루미늄 사업 분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핵심사업인 철광석과 구리, 석탄 및 원유 등에 집중하려는 경영계획의 일환이다. BHP는 분사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자문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분사규모는 약 1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BHP빌리턴은 “우리는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경영구조 간소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우에면 이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HP는 지난 2년간 니켈 가격 하락으로 니켈웨스트 광산 사업에서 약 16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