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철강산업단지에 위치한 대기환경솔루션 기업 에어릭스 본사. 김종표 FC센터장(부장)은 에어릭스를 간략히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집진설비 업체들이 많지만 에어릭스는 특히 고도화ㆍ효율화된 진단과 설계 부분에서 차별성을 뒀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3D 설계에 나서는 업체는 국내에서 에어릭스가 유일하다.
본사 사무실 내 위치한 FC센터엔 설계담당 직원들이 집진기 설계 작업에 분주했다. 직원들의 듀얼 모니터엔 3D로 집진기 모형이 한 눈에 보기 쉽게 구현돼 있었다. 김 센터장은 “각 사업장에 집진기를 설치하려면 현장의 수많은 상황ㆍ변수를 파악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모듈화시켜 단순화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3D설계를 통해 복잡한 형상의 설계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릭스는 현재까지 약 300여개의 모듈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집진기 모델도 총 70여개를 확보했다. 사전 정보 없이 고객 주문에 맞춰 그때 그때 집진기를 만드는 동종업계 업체들과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측정ㆍ진단→설계→제작ㆍ설치→정비ㆍ보수 등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환경관리사업에서 특히 진단과 설계는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분야다.
생산동 맞은 편에는 약 10m 높이의 파일럿 집진기가 설치돼 있었다. 환경진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곳이다. 정건우 환경사업본부장(상무)는 “환경진단은 마치 의사가 사람의 병을 진단하는 것과 같다”며 “당초 설계했던 용량대로 설비가 작동하는지 검사하고 관리하는 게 주된 임무다. 진단 분야에선 에어릭스가 동종업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환경진단은 집진기가 설치된 현장의 경우 유지ㆍ관리의 목적으로, 미설치 현장의 경우 설계를 위한 사전 정보 수집에 목적이 있다. 먼지의 특성, 조업 공정 등이 주요 요소다. 에어릭스는 전사에 총 20명의 환경진단 전문인력으로 사업장 집진기 관리에 나서고 있다.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는 “향후 3년 내에 기초설계 분야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기환경산업계의 히든챔피언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포항=김정유 기자 thec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