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환경산업 ‘히든챔피언’ 에어릭스… “국내유일 3D설계로 효율성 극대화”

입력 2014-04-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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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개 모듈, 70개 집진기 모델 구축

▲에어릭스 FC센터 직원들이 3D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에어릭스)
“사업장 대기환경 상황 및 변수 등을 모듈화해 설계에 나서는 곳은 에어릭스가 유일합니다. 특히 3D설계는 에어릭스의 자랑이죠.”

지난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철강산업단지에 위치한 대기환경솔루션 기업 에어릭스 본사. 김종표 FC센터장(부장)은 에어릭스를 간략히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집진설비 업체들이 많지만 에어릭스는 특히 고도화ㆍ효율화된 진단과 설계 부분에서 차별성을 뒀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3D 설계에 나서는 업체는 국내에서 에어릭스가 유일하다.

본사 사무실 내 위치한 FC센터엔 설계담당 직원들이 집진기 설계 작업에 분주했다. 직원들의 듀얼 모니터엔 3D로 집진기 모형이 한 눈에 보기 쉽게 구현돼 있었다. 김 센터장은 “각 사업장에 집진기를 설치하려면 현장의 수많은 상황ㆍ변수를 파악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모듈화시켜 단순화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3D설계를 통해 복잡한 형상의 설계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릭스는 현재까지 약 300여개의 모듈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집진기 모델도 총 70여개를 확보했다. 사전 정보 없이 고객 주문에 맞춰 그때 그때 집진기를 만드는 동종업계 업체들과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측정ㆍ진단→설계→제작ㆍ설치→정비ㆍ보수 등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환경관리사업에서 특히 진단과 설계는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분야다.

▲에어릭스 직원들이 생산동에서 관련 부품 생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에어릭스)
설계작업 시연을 보고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 생산동에선 그라인더가 내는 굉음이 가득했다. 생산동은 집진기에 필요한 각종 부품과 설비 조립이 이뤄지는 곳이다. 실제 생산동 한켠에는 브라질로 향하는 부품들이 박스채로 쌓여져 있었다. 에어릭스 김용대 부장은 “이곳에서 생산된 집진기는 포스코 뿐만 아니라 한일시멘트, 고려아연 등 대기업은 물론 다양한 산업 현장에 설치된다”고 말했다.

생산동 맞은 편에는 약 10m 높이의 파일럿 집진기가 설치돼 있었다. 환경진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곳이다. 정건우 환경사업본부장(상무)는 “환경진단은 마치 의사가 사람의 병을 진단하는 것과 같다”며 “당초 설계했던 용량대로 설비가 작동하는지 검사하고 관리하는 게 주된 임무다. 진단 분야에선 에어릭스가 동종업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어릭스 환경진단 인력들이 집진기 진단에 나서고 있다. (사진=에어릭스)
이어 함께 있던 정수화 부장이 직접 진단 시범을 보였다. 집진기 후드(Hoodㆍ분진을 흡입하는 부분)서부터 컨베이어(Conveyorㆍ분진 운반기기), 댐퍼(Damperㆍ집진기 내 풍량 조절기기), 퍼그밀(Pug millㆍ분진과 물을 혼합하는 기기)까지 모든 구간이 진단 범위다. 정 부장은 “각 부분에 측정기를 접촉해 유량과 분진 흐름 상태를 알아보고, 송풍기를 통해서도 2차진단을 진행한다”면서 “이 같은 환경진단은 평균 10일에서 최대 3달까지 걸릴 때도 있다. 진단 결과는 보고서로 만들어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환경진단은 집진기가 설치된 현장의 경우 유지ㆍ관리의 목적으로, 미설치 현장의 경우 설계를 위한 사전 정보 수집에 목적이 있다. 먼지의 특성, 조업 공정 등이 주요 요소다. 에어릭스는 전사에 총 20명의 환경진단 전문인력으로 사업장 집진기 관리에 나서고 있다.

김군호 에어릭스 대표는 “향후 3년 내에 기초설계 분야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기환경산업계의 히든챔피언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포항=김정유 기자 thec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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