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 중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종 등 저PBR주들이 자산가격 상승 기대감 반영으로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조사한 추정기관수 3곳 이상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 결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126개 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종목은 31개로 나타났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자산 가치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가치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를 알아보는 지표다.
즉 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으로 당장 주주가 기업을 그만두고 장부가격에만 기업을 팔아도 현재 주가보다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BR가 낮은 종목들은 통상적으로 주식 시장이 불안할 때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에만 집중된 주가 쏠림 현상과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저PBR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전력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7% 상승했지만 PBR은 0.49배에 불과했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주들도 PBR 1배를 밑돌았다. 우리금융(올해 영업이익증가율 25.08%), 기업은행(19.17%), 하나금융지주(7.23%), 우리투자증권(4.00%) 등이 모두 0.5배 수준인 것.
이 외에 한진중공업(0.57배), 대한유화(0.59배), POSCO(0.63배), 현대제철(0.63배), 한화케미칼(0.64배), 한국가스공사(0.65배) 등도 전년동기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PBR이 1배에 미치지 못했다.
정동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자산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도 저PBR주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