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할부금융업을 주로 하는 여신금융사가 취급수수료 폐지, 대출금리 모범규준 마련, 이자제한법 개정 등 영업규제 강화로 고사하고 있다. 이들 여신금융사는 매각하거나 업종 전환을 하는 등 활로 찾기를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리스자산 상위 5개사인 현대캐피탈, BMW파이낸셜, 효성캐피탈, 신한캐피탈, 롯데캐피탈의 리스금융 영업실적(취급실적)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8% 증가했다.
그간 마이너스 성장세(-9.0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대의 성장률에 그친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사업규모(취급잔액) 성장률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리스금융 취급잔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전년말보다 0.01% 증가했다. 2009년말(13.89%)과 비교하면 13.88%p 하락한 수치다.
할부금융 사업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할부금융자산 상위 4개사인 현대캐피탈, KB캐피탈, RCI파이낸셜, 신한카드의 영업실적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업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할부금융 영업실적 증가율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0.91%로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할부금융 취급잔액 증가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전년 말과 비교할 때 -13.84%로 감소했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리스ㆍ할부금융사들은 매각되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외환캐피탈과 한국개발금융은 부실채권(NPL) 투자회사로 업종을 전환했으며 몇몇 우량 리스ㆍ할부금융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김소영 여신금융협회 조사역은 “리스ㆍ할부금융 업권은 사실상 고유 업무영역이 없고 산업 특성상 조달 금리가 높아 가격 경쟁력이 은행보다 떨어진다”면서“최근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리스ㆍ할부금융 업권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