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취약 5국(F5, Fragile Five)’이라는 불명예를 덮어썼던 국가들이 극적으로 반전하고 있다.
이들 5국 통화는 올 초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로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그러나 지난 2월 이후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투자자들이 이제는 ‘F5’가 아니라 ‘하이 파이브(High Five, 통화 강세 5국)’로 부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달러당 인도 루피 가치가 지난 1월 말 63루피대까지 추락했다가 60루피 선을 회복하는 등 5국 통화는 지난 1월 저점에서 지금까지 10%가량 반등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캐리트레이드 관련해 이들 5국을 주목하면서 통화 가치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CNBC는 전했다.
데이비드 블룸 HSBC 외환 부문 글로벌 대표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2월 이후 투자자들이 다시 캐리트레이드에 뛰어들었다”며 “이들 5국은 더는‘F5’가 아니다. ‘하이 파이브’로 불러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요 7국(G7)변동성지수는 이날 6.63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6월의 5.73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선진국의 통화 변동성을 종합한 것이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나라(주로 선진국)에서 돈을 싼값에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떨어져 캐리트레이드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5국 통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도와 터키 등은 올 초 자국 통화 급락에 대처하고자 기준금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