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계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 다시 제조업 1위 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던 중국과 강한 수출 성장세를 보였던 한국은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수출 상위 25국의 제조원가 경쟁력을 평가한 ‘글로벌 제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근로자 생산성 향상, 임금상승 압박의 완화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지속적인 원가상승 등으로 경쟁력 약화 압박을 받고 있다고 BCG는 진단했다.
BCG는 25국의 2004~2014년 임금 노동생산성 에너지가격 환율 등을 근거로 제조원가 변화 등을 지수화해 순위를 산출했다. 이들 25개국은 전 세계 제조업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경쟁력 지수가 96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100으로 2위, 한국은 102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수는 낮을수록 제조업 경쟁력이 더 높다는 의미.
영국(109)과 일본(111)이 각각 4~5위에 올랐다. 그밖에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등이 톱10에 들었다.
중국은 비록 올해 1위를 차지했지만 제조비용은 10년 전의 미국 대비 86% 수준에서 올해 96% 수준으로 치솟았다. 임금과 에너지비용 급증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평균 인건비는 지난 10년간 세 배 올랐고 산업용 가스 가격은 두 배, 전력비용은 약 60% 각각 늘었다고 BCG는 분석했다.
셰일혁명에 힘입어 에너지 비용 감소 혜택을 입고 있는 미국은 오는 2018년에 경쟁력지수가 100으로 중국(102)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게 BCG의 관측이다.
한국은 3위를 유지하나 지수는 106으로 올해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BCG는 “한국은 10년 전보다 제조원가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2018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111)이 4위를 유지하나 일본(113)은 네덜란드(112)에 5위 자리를 물려주고 6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한편 멕시코도 미국과 더불어 ‘뜨는 별’로 꼽혔다. 멕시코는 임금상승 속도는 글로벌 평균과 비슷하나 노동생산성은 훨씬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BCG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