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2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면서 부담이 됐지만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9일 개최된다는 사실은 시장의 관망세를 키웠다.
다우지수는 이날 87.28포인트(0.53%) 오른 1만6448.74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03포인트(0.32%) 오른 1869.43을, 나스닥은 1.16포인트(0.03%) 내린 4074.4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장중 변동폭이 200포인트에 달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음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지만 서방의 제재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통신업종이 상승했고 생명공학을 비롯해 IT업종이 부진했다.
△M&A 활력소 지속...화이자 4% ↑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은 계속해서 시장의 활력소가 됐다. 프랑스 알스톰 인수에 나선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0.6% 상승했다.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뒤 인수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호재가 됐다. GE는 현재 독일 지멘스와 알스톰 인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화이자는 990억 달러를 들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아마존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속에 주가가 2.5% 떨어지면서 지난주의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달러선이 무너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안정됐다는 평가 속에 3~4% 올랐다.
△美·EU, 러시아 추가 제재 나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백악관은 러시아인 7명과 17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2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으며 재무부 차원에서 개인에 대한 자산 동결과 미국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기업에 대해서는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상무부는 러시아 기업 13개에 대해 미국산 상품에 대한 수출과 재수출 그리고 해외 이송과 관련한 허가를 받도록 했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28국 대사회의를 열고 러시아 인사 15명에 대해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백악관의 발표에 “혐오스럽다”면서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반발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밀켄연구소가 개최한 글로벌컨퍼런스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3월 잠정주택판매지수 9개월만에 최고
지표는 양호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3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97.4로 전월의 94.2에서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9개월 만에 첫 증가세다. 그러나 3월 수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7.9% 하락한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부동산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화했다는 신중론도 이어졌다.
NAR은 올해 기존주택판매가 전년의 510만대에서 49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 ↑, 금 ↓...엔화 약세 전환
상품시장에서 유가는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4센트(0.2%) 오른 배럴당 100.84달러를 기록했다.
6월물 금은 1.80달러(0.1%) 내린 온스당 1299달러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0.2% 오른 102.41엔으로 거래됐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하락해 유로·달러 환율은 0.2% 오른 1.3856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bp(1bp=1%P) 오른 2.6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