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M&A(인수·합병) 먹성’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패션사업으로 출발한 이랜드는 유통·레저·외식·호텔·관광분야 집중에 이어, 이제 화장품과 면세사업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7일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식·주·미·휴·락의 6개 부분에 모든 컨텐츠를 만들겠다는 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화장품과 면세사업, 경쟁사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아웃렛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화장품 사업의 경우, 적극적인 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가 화장품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보유한 회사와 아시아 전역에서 영업력을 갖춘 이랜드가 만나면 시너지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기회만 된다면 바로 M&A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랜드는 하나의 시설을 짓고 그 안을 채울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확보했지만, 유독 화장품만 채울 수 없었다”며 “화장품까지 사업을 확장하면 이랜드는 모든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랜드는 면세점과 아웃렛 분야에서 롯데와 신세계를 겨냥했다. 이랜드는 백화점 및 아웃렛 등 유통채널 점포수 1위 회사이지만, 롯데와 신세계가 펼치고 있는 면세점과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을 펼치지 않은 까닭에 프리미엄 인지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랜드의 면세사업은 대기업 신규 진출 금지 규제로 사실상 국내 진출이 불가능한 만큼 해외에서 펼칠 방침이다. 또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도 현재 교외에 속속 들어서는 롯데·신세계 아웃렛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취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사이판 등 이랜드가 진출한 나라와 연계해 해외 면제섬 사업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상품 중심의 기존 프리미엄 아웃렛과 달리 재밌는 스토리를 보유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호텔과 테마파크 등의 레저 사업부문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박 부회장은 “켄싱턴 제주호텔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호텔·레저 사업을 적극 육성해 150개의 지점과 1만8000개의 객실을 갖춘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 레저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2020년 호텔·레저사업 부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세계 유명 호텔그룹과의 제휴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국내에 5개 특급호텔과 13개 리조트, 해외에 4개 호텔과 리조트로 국내 최다 체인을 보유한 호텔·레저기업이다. 5월 중순 공식 오픈 예정인 켄싱턴 제주 호텔을 통해 특1급 호텔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레저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박 부회장은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밝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테마파크이자 국내·외 최고의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