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추돌사고 열차가 25년째 운행 중인 노후차량으로 밝혔졌다.
정수용 서울메트로 운용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사고 열차는 각각 1990년(212편·뒷열차), 1991년(239편·앞열차)에 제작됐다"며 "열차 내 자동정지장치의 진행신호가 정지신호로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기관사가 제동했으나 안전거리 200m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유발한 뒷 열차는 제작된 지 25년째돼, 올해로 내구연한 마지막 해인 상태다.철도안전법상 지하철 열차는 원래 25년까지 쓸 수 있으며, 최근 관련법개정으로 정밀안전진단만 통과하면 5년 단위로 운행 가능 여부를 결정해 최장 15년까지 추가 운행을 할 수 있다.
국토부 이렇다할 사고원인을 아직 내놓지 못한 가운데 이번 사고 차량이 노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노후 열차 안전점검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신호에 앞서 기계적 작동에 의해 안전거리가 유지돼야 한다. 이에 안전거리 유지장치 점검 부실에 따른 기계결함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메트로가 2013년 사고차량을 포함해 모든 차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였던 것으로 안다"며 "당시 결함 가능성을 발견해 조치를 했는지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내선에서 정차 중이던 전동차(239편)를 뒤 따르던 또 다른 전동차(212편)가 들이받으면서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승객 172명이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