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은퇴할 때가 다가오는 투자자 대부분이 ‘퇴직 시에 충분한 돈이 있는가’라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안락하고 편안한 퇴직을 위해서는 퇴직 시점의 시장과 경제 주기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세금 부담은 어떻게 되는지, 생활비에서 매월 꾸준히 나가는 고정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3가지 질문을 반드시 숙고해야 한다고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권고했다.
2007년 10월에 50만 달러(약 5억1475만원)의 자금을 가지고 은퇴했으며 당시 보수적으로 4% 투자수익률을 목표로 자금의 60%는 미국 증시 S&P500지수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에, 나머지는 바클레이스 미국채권지수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은퇴 첫해에는 이 포트폴리오에서 2만 달러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2월에는 이 포트폴리오 규모가 32만 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시장주기에 대해 WSJ는 앞으로 10년간 미국증시 투자수익률이 연평균 6%라는 비교적 완만한 수준을 보일 것이나 대규모 조정 위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구성 시 5년치 생활비에 맞먹는 현금을 만일을 대비한 비상용으로 먼저 따로 빼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금도 중요한 고려대상이다. 미국에서는 은행 예금계좌나 저소득층을 위한 로스(Roth) 개인연금(IRA)구좌 이자를 인출할 때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그러나 비과세 조건이 붙지 않은 계좌를 통해 주식을 판다면 소득세를 내야 한다.
매월 나가는 생활비에서 집세와 식품비, 전기요금, 통신비 등 고정비가 얼마나 드는지도 계산해야 한다. 휴가비용이나 외식비 등과 달리 이런 고정비는 절대 쉽게 줄일 수 있는 성격의 비용이 아니다.
은퇴자라면 시장상황이 어떻게 됐든지 이런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는 정기적인 수입을 확보해야 한다. 만일 수입이 고정비를 메우기에 부족한 은퇴자라면 고정비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WSJ는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