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신호탄 쏜 ‘통합산은’마지막 걸림돌은?

입력 2014-05-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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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규모 적자 부담 및 정금공 직원 불이익 논란“IB 역량 강화 위해 당분간 KDB대우증권 보유키로”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과 상업투자은행(CIB) 발전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통합산은’이 이견 조율을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15일 금융위원회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통합산은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다음주 중 정찬우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합병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 합병대상 3개 기관이 추천하는 3인을 포함해 7인 이내로 구성된다. 아울러 통합 실무작업 및 합병위원회 지원을 위해 산은과 산은지주, 정금공에도 각각 통합추진단도 설치된다.

위원회 및 추진단 구성이 완료되면 금융위는 오는 11월 초까지 실사를 마치고 합병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정책금융환경 변화에 부응한 통합산은의 비전 및 업무방향과 통합 이후 조직 운영방안도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11월까지 정금공의 대외 정책금융업무를 수은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이관 범위 및 시기는 합병위원회가 수은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민영화 계획을 중단부터 산은법 개정안 국회 통과까지 힘겹게 8부 능선을 넘었지만 통합산은이 출범되기까지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산은 성적표다. 산은은 STX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에 지난해 1조4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13년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산은이 출범하면 정금공 부채까지 더해져 매년 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이 발생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금융위는 두 기관이 통합되더라도 산은의 BIS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통합 시 산은의 BIS비율 축소는 0.5%포인트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올해도 대기업 구조조정이 남아있어 산은의 산은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꾸준히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역시 가튼 생각이다. 홍 회장은 올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정책금융공사의 이자부담이 6000억원인데 이 부담을 자회사인 산은지주의 배당금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통합해도 실제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산정돼 달라진다”며 “IFRS로 하면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일부가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어 산은보다 오히려 BIS비율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통합 과정에서의 인력 구조조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흡수통합 당사자인 정금공 직원들의 불안이 가장 크다.

우선 금융위는 합병위원회 및 통합추진단에 산은지주·산은과 정금공을 동일한 규모로 포함하고 각 기관의 의견을 공정히 수렴키로 했다. 특히 합병위원회 개최시 정금공 직원들의 애로·건의사항은 별도 안건에 반드시 포함시키기로 했다. 임직원간 대화, 워크숍 등 화학적 결합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국장은 “정금공 출범때 직원이 100여명이었는데 그 후 뽑은 직원들이 대부분 30대이기 때문에 합병 과정에서 직급간 충돌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인원들의 결합은 위원회가 충분히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KDB캐피탈·KDB생명·KDB자산운용 등 3개 회사는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KDB대우증권은 투자은행(IB)업무 담당을 위해 당분간 자회사로 거느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매각을 진행중인 KDB생명에 선뜻 인수 의사를 나타내는 곳이 없어 예비입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김 국장은 “현재 KDB생명 매각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원칙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우증권의 경우 언제까지 가지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이 IB금융이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것을 매각했을 경우 산은이 이제까지 대우증권 협업해 온 것을 자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통합작업을 먼저 진행한 후 자회사 매각 부분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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