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처리방법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혁신 포스코 1.0’을 운영하며 그룹 계열사의 구조 개편을 논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에 대해서 다뤄졌다. 포스코그룹사에서 가장 덩치가 큰 대우인터내셔널의 완전매각과 계열사와의 인수·합병(M&A) 등이 논의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16일 재계와 시장에 따르면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보다는 지분 교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724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60.3%의 가치는 2조4103원이다. 인수 당시보다 1조원 가까이 지분가치가 떨어졌다. 이를 고려하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완전 매각에 나선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쟁력을 훼손할 뿐 아니라 배임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도 매각보다는 지분 교류에 나설 것이란 시각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7월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 회장 역시 지난 13일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 현장을 방문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교류는 지난 2012년에 처음 제기됐다.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과 지분 교류를 통해 발등의 불인 재무재선의 실탄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대 기업과 서로 경영권을 방어해주는 백기사 역할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시장 일부에서 제기하는 삼성그룹과의 지분 교류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