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 보험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사장들이 연이어 사의를 표명하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실적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 계열사들에 대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진헌진 전 티브로드 대표이사가 그룹내 고문으로 복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인사 태풍이 불어닥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윤순구 흥국생명 사징이 지난 29일 오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윤 사장은 메리츠화재 전무를 역임한뒤 흥국화재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6월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6월이지만 취임 1년만에 하차한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애는 변종윤 흥국생명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 변 대표는 2010년 6월 흥국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6월 1년 연임된바 있다. 변 대표가 약 한 달간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사임을 표명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신임 대표이사로 김주윤 흥국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내정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사장들이 임기를 남겨 놓고 사퇴를 표명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로 인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로 흥국화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19억3820만원에 그쳐 전년 대비 83.8%나 급감했다. 매출액도 2조8374억원으로 20.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44억2316만원으로 43% 줄었다.
흥국생명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82억원으로 34%, 당기순이익은 490억원으로 64%나 급감했다. 결산월이 3월에서 12월로 변경되면서 사업기간이 3개월 줄었지만 실적 악화의 폭이 큰 셈이다.
또 최근 진헌진 전 티브로이드 대표가 경영고문으로 그룹의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변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호진 회장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동창인 진 고문이 복귀하면서 기존 경영 세력들을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