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 MSCI는 11일 연례 시장재분류 심사결과를 통해 한국의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MSCI 지수는 MSCI에서 산출·발표하는 글로벌 지수로 전 세계 6200여개 기관투자자가 운용하는 펀드의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된다. 선진지수는 1969년 최초로 발표됐으며 선진 증권시장의 대표 우량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MSCI는 이번 한국시장의 선진지수 편입 무산에 대해 경제발전, 시장규모 및 유동성 등 선진시장으로서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외환자유화·ID제도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지난 2009년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선정된 후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있는 개선사항이 없어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다만 MSCI는 향후 의미있는 진전이 있는 경우 관찰 대상국으로 재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CI의 한국 증시의 신흥시장 유지 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G2 등 글로벌 경제회복 가속화 및 국제금융시장 안정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선진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효율적인 시장 인프라 구축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MSCI가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접근성 저해요인으로 지적한 외환자유화 및 ID제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정부당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선진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했으나 MSCI에서 핵심이슈로 제기하고 있는 외환자유화 및 ID제도는 우리 정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안”이라며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하기보다는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SCI는 중국 A주시장의 신흥시장 편입 여부를 검토했으나 여전히 제한적인 요소가 많아 미편입을 결정했다. 최근 발표된 상하이-홍콩 증시 연계 프로그램 등을 감안해 내년에 신흥시장 편입 여부를 재심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