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차협력금제 시행을 앞두고 포드와 토요타가 서로 다른 셈법에 골몰해 있다.
1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부담금 또는 보조금을 주는 저탄소차협력금제의 시행 여부에 따라 포드와 토요타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포드는 이 제도의 시행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대형차 위주의 포드는 제도 시행 여부에 따라 차량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된다.
지난 9일 저탄소차협력금제도 공청회 때 포드의 주력 판매 차종인 토러스는 부담금 225만원, 익스플로러는 400만원의 부담금이 각각 매겨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포드는 2015년 한 해에만 498대의 판매 감소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드는 올해 1~5월 국내에서 357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1.9% 성장했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추세가 내년 저탄소차협력금제도가 시행되면 꺾일 것으로 포드는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는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를 통해 이 제도의 시행을 막아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토요타는 저탄소차협력금제도의 시행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등 연비가 우수한 차량이 주력인 토요타는 제도가 시행되면 최근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세재정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저탄소차협력금제도가 시행되면 토요타는 2015년 583대의 판매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입차 업체 중 판매 증가 효과가 가장 큰 것이다. 토요타 다음으로는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가 72대의 판매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업계 선두권의 수입차기업을 제외하고는 저탄소차협력금제도 시행 여부에 따라 판매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격을 더 내리는 프로모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