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자는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13일 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 호프집에서 기자들과 만나“경제정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바꿀 것은 확 바꾸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후보자는 추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추경은 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약(장기적 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바로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성장을 하되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국가만 좋고 국민은 만족 못하는 경제성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소득 양극화와 같은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에 경제가 성장해 일자리를 늘고 국민이 성장의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좀 더 커져야 할 청장년 경제인데 조로(早老)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저성장 늪에서 고만고만하게 가면 결국 굉장히 가진 것 없는 늙은 경제 국가가 될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경제가 과거 같은 6~8% 성장은 못 하겠지만 상당한 다이내믹스(역동성)로 5~10년은 가져가야 고령화 시대를 맞을 수 있다”며 “이번 정부와 다음 정부까지 그런 과정을 성공적으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가느냐가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기업 입장에서 고환율이 좋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 후보자는“그동안 우리나라는 수출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니 (환율이 높아) 수출이 잘 되면 국민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제 국민은 경제 성장률이 6~7%에 달해도 나한테는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최 후보자는“우리 경제는 4분의 3은 시장이고, 4분의 1은 재정 및 공공부문”이라며 “월급·부동산, 주식은 시장이 올려주는 것이지 부총리가 올려주는게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