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 정정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우리 기업과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등 대책 수립에 나섰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오후 서울 코트라에서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플랜트산업협회 등에 속한 관계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라크는 지난 10일부터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모술, 티크리트 등 북부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IL은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했으나 정부군이 진열을 재정비하고 시아파 민병대가 정부군에 합류함에 따라 바그다드 북쪽 100∼110㎞에서 전선을 형성, 대치 중이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이 이라크와 공조하면서 ISIL의 주요 기지를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유전 및 가스전 4곳을 개발 중이고 석유공사도 3곳에서 유전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화건설이 신도시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등 국내 16개 기업의 플랜트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고위험 지역에 위치한 사업인 아카스 가스전에 대해 14일부터 국내 파견 인력을 두바이 등 인근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이달 상업생산을 앞둔 하울러 지역의 광구 개발사업의 경우 관활기관인 쿠르드 자치정부 측에 강력한 시설보호 조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밖에 원유수급 문제의 경우 정부는 이라크 주요 유전과 주요 수출항이 비교적 안전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어 현재까지 특이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에 진출한 기업이 100여곳이며 파견 인력 140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민간 기업들의 피해보고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국제유가 추이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상황이 내전으로 악화해 이라크 전체 원유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최고 12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對) 이라크 수출의 경우, 최근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사태의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이날 회의에서 제시됐다. 윤 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