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팔자’에 나선 기관도 LG그룹주는 장바구니에 적극 담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6월2일~18일) LG전자 주식을 682억원어치 사들였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LG화학(734억원), LG(682억원), LG이노텍(225억원) 등도 적극 매수에 나섰다.
특히 연기금이 LG그룹주를 적극 담고 있는 모습이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LG전자 주식을 540억원 순매수했으며 LG화학은 442억원, LG는 230억원어치를 샀다.
이같은 매수세의 이들 종목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는 5.49% 상승했으며 LG화학은 10.38%, LG는 3.29% 올랐다. LG이노텍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달 들어서만 12% 넘게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LG그룹 11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 달간(5월 16일~6월 17일) 4조823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 17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7조685억원이 줄은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LG그룹주 상승세에 펀드 역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LG그룹주 펀드가 연초이후 2.5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룹주 펀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것.
이처럼 LG그룹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3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G3의 초기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이고, 성공 기대감을 높여 준다”며 “대화면 아이폰 출시 이전에 마케팅 비용을 합리적으로 지출하고도 충분한 판매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G3’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휴대전화 부문이 4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각 계열사들의 개별 호재도 존재한다. LG화학의 경우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그동안 중국경제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중국 등의 경기 우려에도 성수기 효과로 석유화학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는 애플, 노키아, LG전자 등 주요 수요처의 모바일 기기 판매량 증가 전망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 연구원은“LG이노텍이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