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에 S&TC(옛 삼영), S&TC중공업(옛 통일중공업) 등 상장 계열사들의 지배주주 지분 확대를 위한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그룹 지배주주인 최평규 회장에 이어 장외 계열사 호텔설악파크까지 본격적인 지분 매입에 뛰어들며 지배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설악파크는 지난 6월27일 S&TC 주식 1만6860주를 처음으로 사들인 데 이어 지난 19일까지 총 1.61%(12만720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설악파크는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지분 51.3%(2005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 120억원의 S&T그룹 계열사다.
최근 S&T그룹에서는 S&TC에 대한 지배주주 지분 강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호텔설악파크의 지분 매입 외에도 지난 4일부터 6일에는 S&TC 최대주주인 최평규 S&TC 회장이 0.18%(1만3180주)를 추가로 사들여 S&TC 지분을 34.94%로 늘렸다.
최 회장이 S&TC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10월 1만9000주를 사들인 이후 1년 9개월만의 일이다. 이로써 S&TC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36.55%(274만1372주)로 확대됐다.
또 S&T그룹은 S&T중공업의 지배주주 지분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T중공업이 지난 5월2일부터 이달 3일까지 3.7%(119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뒤 바통을 이어받아 호텔설악파크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S&T중공업 주식 0.77%(24만8690주)를 신규 취득했다.
이로인해 S&T중공업의 최대주주 등의 지분도 S&TC 39.92%를 비롯해 55.49%(1790만3163주)로 늘어났다.
S&T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증시 침체와 맞물려 S&TC 및 S&T중공업 등 계열사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가자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 지분 확대를 통해 지배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월4일 3만85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던 S&TC 주가는 지난 24일 현재 올 최고치 대비 44.7%(1만3800원) 하락한 1만7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S&T중공업 주가도 지난 4월5일 798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지난 24일 현재 38.9%(3095원) 하락한 4885원에 머물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룹 지배주주와 장외 계열사 등이 나서 지속적으로 상장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향후 S&TC 및 S&T중공업의 기업가치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투자심리 및 수급 개선 차원에서 향후 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