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대형사 횡포에 중소형사 불만 고조

입력 2006-07-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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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판매중지 제안후 슬그머니 공제상품 판매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업계 상위 손해보험회사들이 중소 보험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던 근재보험의 판매중지를 업계 전체에 제안한 후 슬그머니 건설공제조합과 건설근로자 재해공제상품을 판매하는 제휴를 체결, 중소보험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해보험 등 4개사 컨소시엄은 건설공제조합과 지난 20일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근로자재해공제사업 업무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건설근로자 재해공제상품은 건설업체에 고용된 자가 업무상 재해를 입은 경우 산재보험 충당분을 초과하는 보상분에 대해 건설회사가 보험(공제)가입을 통해, 자체 부담 리스크를 줄이는 상품이다.

건설공제조합은 건설근로자 재해공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손보사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 본격적으로 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다. 건설공제조합의 조합원은 약 1만2000여 개사로 우리나라 일반건설업체의 약 95%이상이다.

삼성화재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이 제휴에 제공되는 상품은 그 동안 중소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판매가 이루어지던 것으로 최근 근재보험의 손해율이 점차 좋아지면서 판매가 증가추세에 있던 상품이다.

근재보험은 건설사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일반보험 영업부서에서 자동차보험, 적하보험과 함께 3대 기본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소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근재보험의 손해율이 계속 호전되고 있어 중소사들의 판매가 늘고 있었다"며 "삼성화재가 가격이 너무 낮다며 판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근재보험 시장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건설공제조헙과 계약을 체결해 중소사들의 일반보험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삼성화재는 이번에 제휴를 맺은 재해공제 상품에 대해 추가 할인을 적용해 덤핑 논란마저 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만든 공제상품은 중소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적용한 요율에 약 20%정도의 추가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안다"며 "가격대비 리스크가 높아 상품판매 자제를 요청했던 삼성이 더 싼 요율로 몰래 상품을 판 것은 한마디로 중소사들의 뒤통수를 친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리 회사만 단독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4개사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계약한 것으로 중소사들의 불만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요율 문제에 있어서도 "보험요율은 개별 회사의 경영전략상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타 회사가 왈가왈부 할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결성도 삼성화재가 단독으로 계약하면 논란이 일 것 같아 상위사만 참여해 컨소시엄을 만들어 입찰에 응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업계 상위 손보사들은 다른 회사 상품이나 제휴에 대해 제동을 걸고 정작 본인들이 판매에 나서는 이중적인 행태를 많이 보여왔다는 점에서 중소사들의 불만을 사 왔다.

공동물건 분배에 있어서도 상위사만 독식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건설공제 제휴와 같이 관공서나 협회단체 등은 보험을 가입할 때 한 회사가 아닌 여러 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그동안 10개 보험사가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상위 4개사만 참여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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