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추정치와 1조원 가까이 차이가 난 것. 특히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부재로 실제 실적과의 차이가 무려 1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연결기준)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2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3.1%, 15.2% 줄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4일 기준)인 8조1239억원보다 거의 1조원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26개 증권사 가운데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맞춘 곳은 11곳으로 40%에 불과했다. 근사하게 접근한 곳은 아이엠투자증권(7조4510억원) 한 곳 뿐이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8조926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해 실제 발표치와 무려 1조7000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매도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리서치센터 쇄신에 나섰던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뼈아픈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증권사측은 “삼성전자를 담당하던 애널리스트가 퇴사하면서 공백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애널리스트의 부재로 인해 해당 종목을 커버하지 못했다는 것은 증권사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감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화투자증권 이 외에도 8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KB투자증권(8조2320억원), HMC투자증권(8조1030억원), NH농협증권(8조831억원), IBK투자증권(8조50억원) SK증권(8조560억원), 교보증권(8조210억원), 신한금융투자(8조920억원), 이트레이드증권(8조7600억원), 현대증권(8조420억원)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