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지난 4월 초회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보험료) 실적은 지난 3월보다 평균 20.1% 급감했다. 특히 하나생명, 우리아비바생명, NH농협생명 등 은행계 생보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의 지난달 초회보험료 실적은 4억7200만원으로, 지난 3월 마감 실적(19억5100만원)보다 75.8% 감소했다.
NH농협생명과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은 7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실적(14억100만원)에 비해 48.6% 줄어든 수치다.
외국계 보험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ING생명, 에이스생명, 라이나생명, 푸르덴셀생명, 알리안츠생명 등도 4월 신계약 실적이 그 전달보다 13.2∼28.7%의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신계약 실적도 그 전달에 비해 13.0∼17.5%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생보사들의 2분기 실적 역시 어둡기만 하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생명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평균 1819억원으로 1분기 4176억원보다 67.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생명의 2분기 당기순익 전망치는 평균 1054억원으로 1분기의 923억원 보다는 14% 증가했지만 전년동기의 1510억원 대비로는 30.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원인은 세월호 사태 여파로 인한 TM(텔레마케팅) 영업 제한과 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력 구조조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TM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2분기까지도 영업 제한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며 “대형 생보사들의 대규모 구조정 비용이 2분기에 잡히면서 일시적인 실적 악화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