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BC카드-中]회원사 은행 독자 행보… 수수료 뚝

입력 2014-07-09 10:17 수정 2014-07-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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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모델 한계 봉착

신용카드 결제 프로세싱 전문회사인 BC(비씨)카드의 수익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와 회원사들의 자체망 구축으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는 비씨카드는 카드산업 전문화와 효율성을 위해 은행들이 모여 공동 설립했다.

현재 11개 은행 및 카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비씨카드는 KT가 69.5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우리카드 7.65% △NH농협은행ㆍIBK기업은행ㆍKB국민카드가 각각 4.95% △대구은행ㆍ경남은행 각 1.98% △신한카드ㆍ부산은행ㆍ하나은행ㆍ우리사주 각 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회원사(카드 발급사)의 신용ㆍ체크카드 전반 업무를 위임받아 프로세스를 처리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카드업계에 분사 바람이 불면서 은행들이 독자사업을 하겠다며 떨어져 나가자, 비씨카드의 입지가 위축된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1년 ‘채움’이라는 카드 브랜드를 내놓으며 자체 망을 구축하고 있고, BC브랜드 카드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하나금융이 2012년 초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하나SK카드도 외환카드의 가맹점망을 공동 사용하면서 비씨카드 품에서 떠났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우리카드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카드는 비씨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회원사다. 만약 자체 가맹점망을 갖춘 금융사에서 우리카드를 인수할 경우 우리카드가 비씨의 가맹점망을 이용할 유인이 없어지게 돼 악재가 될 수 있다.

카드사들은 독자 가맹점망이 있어야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펼칠 수 있기에 자체 결제망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 수를 늘리고 있는데, 이 역시 비씨카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모델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씨카드가 2005년 부터 중국은행카드연합(중국 은련)과 손잡고 국내 은련 가맹점 모집 및 전표 수거매입 업무를 단독으로 해오고 있지만 올 3월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현재 비씨카드를 포함한 카드사들이 은련카드와 프로세싱 사업자 선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만약 비씨카드가 은련 프로세싱 사업권 마저 빼길 경우 수익이 악화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씨카드는 삼성카드나 신한카드 처럼 자체 카드를 발급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프로세싱 대행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쪽에 집중할 전망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은행에서 분사해 매입, 가맹점 관리 등 자체 시스템을 갖추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개별 카드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비씨 가맹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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