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이 2년여만에 7조원대로 떨어졌다. 실적 하락의 주요인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1분기(약 8900만대)보다 1000만대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8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2년(6조4600억원) 이후 2년만으로, 한 때 60조원에 달했던 매출액 역시 50조원 초반대로 수직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3분기 6900만대, 7400만대, 8700만대로 꾸준히 증가하다 4분기 8600만대로 소폭 감소한 이후, 올 1분기 8900만대로 확대됐다. 하지만 중저가 라인업 모델 교체 이슈로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3분기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 대비 330만대 증가한 약 8300만대로 추정된다.
출하량 증가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다시 8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며 “또 3분기 중국지역 4G LTE 보급이 가속화될 경우 IM(IT·모바일)사업 부문의 추가적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이동통신사들의 상반기 LTE 가입자 확보가 예상 대비 부진했으나, 하반기에는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LTE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LTE 신규 가입자의 20%만 확보하더라도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의미있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 회복은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저가형 제품 비중이 높아 매출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