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2016년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국제 전문가 포럼’에서 “인천 송도에 건립 중인 제2공장이 2016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공장이 완공되면 2016년 3∼4월 쯤 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을 갖추고 제품 인증을 거쳐 가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인천 송도에서 3만ℓ 규모의 1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어 현재 15만ℓ 규모의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제2공장이 모두 가동될 정도의 생산 계약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두 공장을 합친 18만ℓ는 현재 전세계 CMO 설비의 약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두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론자,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어 GMO 3위 업체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BMS, 로슈와 위탁 생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BMS의 위탁 생산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경쟁사가 대거 등장해 바이오 CMO 사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진입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따라오는 데는 5∼10년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개발과 제조, 판매까지 한 기업에서 모두 하려고 하니까 크지 못한다”며 “각 분야에 전문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신약 개발 역량보다는 플랜트 건설과 가동에 강점이 있는 만큼, 하드웨어에서 시작해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또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바이오의약품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열세”라며 조급해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함께 개최한 이번 바이오의약품 국제 전문가 포럼에는 김 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내 바이오제약산업 성장과 해외시장진출 전략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