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규모는 줄고 있지만 언어나 사이버 괴롭힘 등의 간접 폭력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토킹'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피해를 당한 학생 가운데 30%만 학교폭력 신고효과를 체감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498만명을 대상으로 3월 24일∼4월 30일에 실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1.4%(6만2000명)로 지난해 실시한 2차 조사 때의 1.9%(7만7000명)보다 0.5% 포인트 감소했다.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17.1%), 폭행(11.6%), 스토킹(11%), 사이버 괴롭힘(9.2%), 금품갈취(8%), 강제심부름(4.7%), 추행 (3.7%) 등의 순이었다. 스토킹과 집단 따돌림의 비중이 지난해 2차 조사 때와 비교해 각각 2.0% 포인트, 0.6% 포인트 커졌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폭행(15.3%)과 스토킹(12.5%), 금품갈취(9.2%)의 비중이 높은 반면, 여학생은 집단 따돌림(22.6%)이나 사이버 괴롭힘(15.4%)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은 스토킹(12.7%), 중학생은 금품갈취(9.6%)와 사이버 괴롭힘(11.7%) 비중이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장소는 '학교 밖(32.1%)'보다 '학교 안(67.9%)'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고 48.1%, 중43.9%, 초 33.2 등의 순으로 학교급이 높을수록 주로 교실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스마트폰이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모바일 상에서 진행되는 학교폭력도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중학생(11.2%)과 여학생(15.3%)의 피해응답률이 높았다.
학교폭력 이유로 ‘장난으로’(28.4%)와 ‘마음에 안 들어서’(21.1%)가 49.5%에 달했다.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가 18.9%였다. 특히 ‘이유 없음’(9.5%), ‘화풀이·스트레스’(5.0%)라는 묻지마 범행도 15% 가까이 나왔다.
'폭력 전가' 현상도 수치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가해자 중 피해경험이 있는 학생은 25.4%나 됐다.
학교폭력을 입은 학생들은 상당기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학생 73.5%는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힘들지 않았다'는 답변은 12.9%에 그쳤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21.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20.0%), ‘스스로 해결하고자’(19.7%), ‘보복당할 것 같아서’( 15.0%),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8.5%), ‘어디에 알려야하는지 몰라서’(4.9%)가 뒤를 이었다.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 중 고작 33.9%만 신고가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2차 조사 대비 7.3%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고등학생은 27.1%만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여전히 피해비중이 높게 나타난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생활지도 전반에 걸쳐 도움이 필요한 학교에 맞춤형 지원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