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외국인 국제순이동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2년 취업 자격이 만료돼 출국했던 조선족·고려인 등 동포들이 대거 작년 재입국했기 때문이다. 10대 조기 유학이 줄어들면서 내국인 출국은 감소 추세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3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의미하는 국제이동자는 지난해 131만6000명으로 2012년보다 3만7000명(2.9%) 늘었다. 2010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다. 입국자는 70만50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2000명(9.6%) 늘었으며 출국자는 2만5000명(3.9%) 줄어든 61만1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입국자 수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순이동자는 9만4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2006년 한국의 국제순이동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최대치다. 국제이동자 중 내국인은 67만9000명으로 1만1000명(1.5%) 줄어든 반면 외국인 국제이동자는 63만8000명으로 4만8000명(8.1%)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36만9000명으로 2012년보다 23.0%나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족과 고려인 동포들이 2012년 방문취업비자가 만료돼 출국했다가 지난해 다시 비자를 받고 재입국해 입국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법무부에서 방문취업 자격을 완화하고 재외동포 대상 자격을 확대하는 등 정책 변화도 외국인 입국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적별 입국자를 보면 중국(18만5000명)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미국 2만8000명, 베트남 2만2000명의 순이었다. 입국 당시 체류자격은 취업(41.4%), 단기(19.8%), 거주 및 영주(6.4%), 관광(6.0%), 유학(5.2%) 등이었다.
지난해 내국인의 출국자는 3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1.0%) 줄었다. 출국은 30∼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다. 특히 10대 이하의 출국은 2011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기유학이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